라인야후(LY)가 전사 AI 전환(AX) 전략을 공개하며 흥미로운 숫자를 내놨다. 지난 1년간 대규모 레거시 시스템에서 AI가 작성한 코드가 전체의 20%에 달했다는 것이다. 4월 출시한 AI 에이전트 ‘Agent i’는 쇼핑·여행·레시피 등 22개 서비스 영역에서 돌아가고, ‘Agent Builder’를 쓰면 AI 비전문가도 하루 만에 에이전트를 만든다. 주목할 건 LY의 다음 행보다. AI를 코딩에만 쓰는 게 아니라 기획과 설계 단계까지 끌어들이고, 사내 문서를 AI가 읽을 수 있게 구조화하고 있다. 코드 작성이 점점 싸지고 빨라질수록, 승부처는 ‘무엇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 옮겨 간다는 걸 그들도 아는 것이다. 서비스의 첫인상과 사용성을 결정하는 UI/UX 설계가 바로 그 승부처다.

코드가 흔해질수록 비싸지는 것
AI가 코드의 20%를 짜 주는 시대에 “개발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는 차별점이 되지 못한다. 같은 기능을 가진 앱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질 수 있다면, 사용자가 남는 쪽은 화면이 직관적이고 흐름이 매끄러운 쪽이다. 버튼 하나의 위치, 첫 화면에서 3초 안에 전달되는 메시지, 결제까지 몇 번을 눌러야 하는지 같은 것들 말이다. 이건 AI가 코드를 아무리 빨리 짜도 대신 정해 주지 않는다. 사용자를 이해하고 화면을 설계하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고, 그래서 점점 더 비싸지는 역량이다.
기능은 같은데 사용자가 떠나는 이유
- 첫 화면에서 뭘 눌러야 할지 모르겠을 때
- 가입·결제 단계가 길어 중간에 이탈할 때
- 화면마다 디자인이 제각각이라 신뢰가 안 갈 때
만들기 전에 설계에 투자하라
순서가 중요하다. 코드부터 짜는 게 아니라, 사용자의 동선을 먼저 그리는 것이다. 화면의 흐름과 정보 구조를 잡는 UI/UX 설계가 서비스의 뼈대를 세우고, 브랜드의 인상을 화면 위에 일관되게 입히는 웹 디자인이 신뢰를 만든다. 그리고 이 설계를 구현으로 옮길 때는, 싸고 빠른 코드가 아니라 설계 의도를 이해하고 함께 다듬어 줄 앱개발 업체를 고르는 안목이 결과물의 수준을 정한다.
AI가 코드의 20%를 짜는 회사가 정작 공들이는 건 기획과 설계다. 코드가 흔해질수록, 무엇을 만들지 아는 힘이 비싸진다.
LY의 20%는 시작일 뿐이고, 이 비율은 어디서든 계속 올라갈 것이다. 코드 생산력의 격차가 줄어드는 시대에 서비스의 격차는 화면 앞에서, 사용자의 첫 3초에서 만들어진다. 다음 프로젝트의 예산을 어디에 더 태울지 고민된다면, 답은 코드보다 설계 쪽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