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빅테크와 9500억 달러 규모의 AI 협력·공급망 동맹에 나섰고, 네이버는 100억 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데이터센터 확장을 본격화했다. 천문학적 규모의 협력이 겨냥하는 목표는 의외로 단순하다. 필요한 것이 필요한 때 끊기지 않고 도착하게 만드는 것. 회사가 매일 마주하는 가장 작은 공급망도 같은 원리로 움직인다.
100만 명이 떠난 디즈니+…구독을 지키는 건 ‘새 혜택’이 아니었다
이용자 100만 명이 이탈한 디즈니+가 결국 특단의 조치를 꺼냈다. 구독 서비스의 승부처는 화려한 신규 혜택이 아니라 ‘해지할 이유를 만들지 않는 것’이다. 매일 반복되는 서비스일수록 이 원칙은 더 냉정하게 적용된다. 회사의 점심을 정기 계약으로 돌릴 때도 기준은 같다. 오늘 도착한 한 끼가 어제와 똑같이 만족스러웠는가.
반품·재고를 ‘돈’으로 바꾼 청년 창업가…낭비를 없애는 기술, 급식에도 온다
한 청년 창업가가 반품·재고를 90% 할인가에 순환시키는 글로벌 도매 거래 AI로 수익을 내며 주목받고 있다. 핵심은 ‘남거나 모자라는’ 낭비를 데이터로 잡아내는 것이다. 이 발상은 유통에만 머물지 않는다. 매일 수십·수백 명분을 준비해야 하는 단체 급식과 도시락이야말로, 수량 예측과 주문 자동화로 낭비를 줄일 여지가 가장 큰 영역이다.
증시는 10일째 출렁이는데…흔들리는 시장에서 회사가 ‘고정’해야 할 것
한국 증시가 10거래일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요동치고 있다. 중동 긴장과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 부담이 겹치며 코스피는 70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렇게 변수가 많아질수록 기업이 승부를 거는 지점은 ‘못 바꾸는 것’이 아니라 ‘고정할 수 있는 것’이다. 환율도 주가도 통제할 수 없지만, 매일 반복되는 비용은 예측 가능하게 묶어 둘 수 있다. 회사의 점심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총수들은 AI에 조 단위를 쓰는데…정작 ‘회사의 기본’은 점심에서 드러난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이 미국 빅테크 수장들과 ‘AI 회동’을 갖고, 산업 장관은 기업 사회공헌이 ‘사회적 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은 조 단위 AI 투자로 채워졌지만, 기업 경쟁력의 진짜 바닥은 사람이 제대로 일할 조건에서 드러난다. 그 조건의 가장 기본이자 매일 반복되는 것이 식사다. 거창한 복지 이전에, 매일의 끼니를 시스템으로 돌려 두는 회사와 매번 즉흥으로 때우는 회사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폴드8도 워치도 결국 ‘생태계’였다…삼성이 기기 대신 판 것, 직장인 점심에도 온다
삼성이 갤럭시 언팩에서 폴드8·워치9·AI 글래스를 한꺼번에 공개했지만, 무대에서 반복된 말은 사양이 아니라 ‘갤럭시 생태계로 경험하는 AI’였다. 기기 하나를 파는 시대에서 서로 연결된 경험을 파는 시대로 넘어간 것이다. 낱개로 사던 것이 연결과 구독으로 묶이는 흐름은 매일 반복되는 소비일수록 빠르다. 직장인의 점심이 대표적이다. ‘오늘 뭐 먹지’로 시작하는 낱개 주문 대신, 이어지는 하나의 서비스로 묶어 두는 방식이 자리 잡는 이유다.
KDI “AI가 10년간 일자리 25만 6천 개 지운다”…살아남는 회사는 잡무부터 없앤다
KDI가 AI로 10년간 생산성은 3.5% 오르지만 일자리 25만 6천 개가 사라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풀어 쓰면 ‘더 적은 사람으로 같은 일을 하는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남은 사람의 시간이 회사의 전부가 되는 구조에서, 그 시간을 메뉴 취합과 점심 주문 같은 반복 잡무에 쓰게 하는 회사는 버틸 수 없다. 핵심 업무 밖의 반복 업무를 시스템과 정기 계약으로 넘기는 것—AI 시대 조직 운영의 출발점은 의외로 사소한 곳에 있다.
쿠팡식 직배송 없이 쿠팡을 잡겠다는 네이버…승부처는 ‘속도’가 아니라 ‘약속’이었다
네이버가 쿠팡식 직매입·직배송 없이 물류 혁신으로 쿠팡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경제면을 채웠다. 물류센터를 직접 짓는 대신 도착 시각을 ‘보장’하는 방식—결국 소비자가 사는 것은 배송 속도가 아니라 지켜지는 약속이라는 이야기다. 이 원리를 가장 극단까지 밀어붙인 모델이 정기배송이다. 매일 반복되는 소비일수록 ‘그때그때 주문’이 아니라 ‘미리 잡아 둔 약속’이 이긴다. 하루 세 번 반복되는 끼니가 대표적이다.
세포 1억 2천만 개로 ‘암 지도’를 그린 한국 AI…결국 이긴 쪽은 데이터를 정리해 둔 쪽이었다
한국 스타트업 포트래이가 세포의 종류뿐 아니라 조직 속 ‘위치’까지 담은 암 정밀지도를 만들어 셀트리온과 1,200억 원대 계약을 맺었다. 환자 3,000명, 세포 공간 데이터 1억 2,000만 개가 밑천이다. 깃랩 창업자가 자기 종양 데이터를 공개해 완치에 이른 사연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AI의 실력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정리된 데이터에서 나온다. 회사 안의 숫자가 엑셀과 메신저에 흩어져 있다면, 어떤 AI를 들여와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앱으로 불면증을 치료한다고요?”…약만큼 듣는다는 소식이 사업자에게 던지는 질문
식약처 1호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의 불면증 치료 반응률이 60%를 넘고, 완치율도 40% 내외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수면제의 70%대와 견줄 만한 숫자다. 약을 앱이 대신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사람들이 가장 사적인 문제까지 화면 앞에서 해결하려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님의 습관이 여기까지 왔다면, 내 사업의 주문·예약·상담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 앱 개발이 업종을 가리지 않는 숙제가 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