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들은 AI에 조 단위를 쓰는데…정작 ‘회사의 기본’은 점심에서 드러난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이 미국 빅테크 수장들과 ‘AI 회동’을 갖고, 산업 장관은 기업 사회공헌이 ‘사회적 투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은 조 단위 AI 투자로 채워졌지만, 기업 경쟁력의 진짜 바닥은 사람이 제대로 일할 조건에서 드러난다. 그 조건의 가장 기본이자 매일 반복되는 것이 식사다. 거창한 복지 이전에, 매일의 끼니를 시스템으로 돌려 두는 회사와 매번 즉흥으로 때우는 회사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폴드8도 워치도 결국 ‘생태계’였다…삼성이 기기 대신 판 것, 직장인 점심에도 온다

삼성이 갤럭시 언팩에서 폴드8·워치9·AI 글래스를 한꺼번에 공개했지만, 무대에서 반복된 말은 사양이 아니라 ‘갤럭시 생태계로 경험하는 AI’였다. 기기 하나를 파는 시대에서 서로 연결된 경험을 파는 시대로 넘어간 것이다. 낱개로 사던 것이 연결과 구독으로 묶이는 흐름은 매일 반복되는 소비일수록 빠르다. 직장인의 점심이 대표적이다. ‘오늘 뭐 먹지’로 시작하는 낱개 주문 대신, 이어지는 하나의 서비스로 묶어 두는 방식이 자리 잡는 이유다.

KDI “AI가 10년간 일자리 25만 6천 개 지운다”…살아남는 회사는 잡무부터 없앤다

KDI가 AI로 10년간 생산성은 3.5% 오르지만 일자리 25만 6천 개가 사라진다는 전망을 내놨다. 풀어 쓰면 ‘더 적은 사람으로 같은 일을 하는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남은 사람의 시간이 회사의 전부가 되는 구조에서, 그 시간을 메뉴 취합과 점심 주문 같은 반복 잡무에 쓰게 하는 회사는 버틸 수 없다. 핵심 업무 밖의 반복 업무를 시스템과 정기 계약으로 넘기는 것—AI 시대 조직 운영의 출발점은 의외로 사소한 곳에 있다.

쿠팡식 직배송 없이 쿠팡을 잡겠다는 네이버…승부처는 ‘속도’가 아니라 ‘약속’이었다

네이버가 쿠팡식 직매입·직배송 없이 물류 혁신으로 쿠팡에 도전한다는 소식이 경제면을 채웠다. 물류센터를 직접 짓는 대신 도착 시각을 ‘보장’하는 방식—결국 소비자가 사는 것은 배송 속도가 아니라 지켜지는 약속이라는 이야기다. 이 원리를 가장 극단까지 밀어붙인 모델이 정기배송이다. 매일 반복되는 소비일수록 ‘그때그때 주문’이 아니라 ‘미리 잡아 둔 약속’이 이긴다. 하루 세 번 반복되는 끼니가 대표적이다.

세포 1억 2천만 개로 ‘암 지도’를 그린 한국 AI…결국 이긴 쪽은 데이터를 정리해 둔 쪽이었다

한국 스타트업 포트래이가 세포의 종류뿐 아니라 조직 속 ‘위치’까지 담은 암 정밀지도를 만들어 셀트리온과 1,200억 원대 계약을 맺었다. 환자 3,000명, 세포 공간 데이터 1억 2,000만 개가 밑천이다. 깃랩 창업자가 자기 종양 데이터를 공개해 완치에 이른 사연도 같은 이야기를 한다—AI의 실력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정리된 데이터에서 나온다. 회사 안의 숫자가 엑셀과 메신저에 흩어져 있다면, 어떤 AI를 들여와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앱으로 불면증을 치료한다고요?”…약만큼 듣는다는 소식이 사업자에게 던지는 질문

식약처 1호 디지털 치료기기 ‘솜즈’의 불면증 치료 반응률이 60%를 넘고, 완치율도 40% 내외라는 임상 결과가 나왔다. 수면제의 70%대와 견줄 만한 숫자다. 약을 앱이 대신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사람들이 가장 사적인 문제까지 화면 앞에서 해결하려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손님의 습관이 여기까지 왔다면, 내 사업의 주문·예약·상담은 어디에 있어야 할까. 앱 개발이 업종을 가리지 않는 숙제가 된 이유다.

레버리지에 12조, 코인 바닥 논쟁, 24시간 환전…돈은 이미 ‘앱 속’에서만 움직인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에 12조 원이 몰렸고, 비트코인 바닥 논쟁이 뜨겁고, 원/달러 외환시장은 24시간 거래 체제로 간다는 뉴스가 경제면을 채웠다. 공통점이 하나 있다—이 거대한 돈이 전부 손바닥 위 ‘앱 화면’에서 움직인다는 것. 증권사 객장도 환전소 창구도 아니다. 돈의 동선이 앱으로 옮겨 왔다면, 손님의 지갑과 만나야 하는 내 사업의 접점도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 주문·예약·결제가 일어나는 내 앱 말이다.

뇌에 칩을 심어 10년…’생각으로 조작하는’ 시대가 온다는데, 당신 회사 화면은 아직도 불편한가

‘뇌 칩’이 10년째 작동하며 BCI 상용화가 눈앞이라는 뉴스가 경제면에 올랐다. 목소리를 잃은 환자가 음성을 되찾고 마비 환자가 촉각을 회복한다. 기술이 향하는 방향은 하나다—사람과 기계 사이의 ‘불편’을 없애는 것. 그런데 뇌에 칩을 심는 시대를 코앞에 두고도, 우리 주변에는 버튼이 어디 있는지 찾아 헤매게 만드는 홈페이지와 앱이 널려 있다. 손님은 3초 안에 떠난다. 오늘의 사업 승부처는 뇌파가 아니라 화면, UI/UX다.

‘러시아판 쿠팡’이 공격당했다…이커머스가 ‘전략 시설’이 된 시대, 당신의 온라인 본진은 어디인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판 쿠팡’으로 불리는 대형 이커머스 물류센터를 공격했다. 발전소나 군수공장이 아니라 온라인 쇼핑 물류센터가 전쟁의 전략 표적이 된 것이다. 상거래의 중심이 온라인으로 넘어왔다는 사실을 이보다 극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은 없다.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아직 ‘본진’이 오프라인 매장뿐인 사업자가 많다. 매장이 문을 닫는 시간에도, 손님이 검색만 하는 시대에도 돌아가는 온라인 본진이 필요하다.

국가 의사결정까지 AI에 맡기는 시대…AI의 판단력은 결국 ‘데이터의 질’에서 나온다

‘AI 얄타체제’라는 말이 국제면에 등장했다. 강대국들이 국가 의사결정의 일부를 AI에 기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국가 단위의 이야기 같지만 기업 현실은 이미 한 발 앞서 있다—견적, 재고, 채용까지 AI에게 묻는 시대다. 그런데 AI의 답은 물어본 회사의 데이터만큼만 똑똑하다. 데이터가 엑셀과 수첩에 흩어진 회사의 AI는 헛똑똑이가 된다. AI 시대의 진짜 준비는 모델 구독이 아니라 데이터가 모이는 시스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