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블랙록과 합작사를 세워 20조 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짓는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도 데이터센터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하자 월가는 비용 부담을 경고했고, 알파벳 주가는 하루 만에 7% 급락했다. 시장의 질문이 ‘누가 더 많이 짓나’에서 ‘저 돈이 언제 돌아오나’로 바뀐 것이다. 답은 운영에 있다. 데이터센터는 완공되는 순간부터 24시간 365일 멈추지 않아야 하는 시설이고, 그 시설을 실제로 돌리는 것은 서버가 아니라 교대로 근무하는 사람들이다. 조 단위 투자를 받는 시설이라도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직장인 도시락 같은 기본 보급이 흔들리면, 가동률은 장비가 아니라 사람의 컨디션에서부터 새기 시작한다.

짓는 비용은 한 번, 돌리는 비용은 수십 년
건설비는 준공과 함께 끝나지만 운영비는 시설이 서 있는 내내 반복된다. 빅테크가 운영 자동화에 그토록 돈을 쓰는 이유다. 그런데 24시간 시설의 운영 설계에서 의외로 자주 빠지는 항목이 야간·새벽 근무자의 식사다. 주변 상권이 모두 문을 닫은 시간에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사 먹으러 나가는 선택지 자체가 없다. 정해진 시간에 따뜻한 상태로 도착하는 보온 도시락처럼 시간과 온도가 함께 보장되는 방식이 아니면, 새벽 근무조의 끼니는 컵라면으로 수렴하고 그 식단은 곧 집중력과 사고율의 문제로 돌아온다.
운영이 새고 있다는 신호
- 교대 조마다 식사 해결 방식이 제각각이고 아무도 전체를 관리하지 않을 때
- 야간 근무자의 식사가 매점과 배달 앱 의존으로 방치돼 있을 때
- 식사 지원 비용이 얼마 나가는지 월말 정산 전엔 아무도 모를 때
반복되는 일일수록 시스템 위에 올린다
데이터센터 운영의 원칙은 단순하다. 매일 반복되는 일은 사람의 기억이 아니라 시스템에 맡긴다는 것. 서버 점검이 그렇고, 전력 관리가 그렇다. 매일 정오와 자정에 돌아오는 식사도 마찬가지다. 인원 변동과 수량 조정, 정산까지 한 체계 안에서 처리되는 도시락 주문 구조를 만들어 두면, 관리자는 매일의 취합 업무에서 벗어나고 회사는 지출을 처음으로 숫자로 보게 된다.
인프라 전쟁의 승부는 준공식이 아니라 그 다음 날 새벽 근무조에서 갈린다.
20조 원 합작 뉴스에서 챙길 교훈은 하나다. 짓는 것은 시작일 뿐이고, 매일 돌리는 구조를 가진 쪽이 이긴다. 그리고 그 구조의 맨 아래층에는 언제나 사람의 끼니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