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국조선해양 영업익 1.6조…슈퍼사이클의 진짜 병목은 도크가 아니라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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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영업이익 1조 6천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급증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조선업 슈퍼사이클이 숫자로 확인된 셈인데, 현장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몇 년 치 일감이 쌓여 있는데 그 배를 지을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도크와 크레인은 돈으로 늘릴 수 있지만 숙련 용접사는 그렇지 않다. 슈퍼사이클의 진짜 병목은 설비가 아니라 사람이고, 그래서 지금 조선업 도시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항만이 아니라 배우는 현장이다. 용접·도장 기술을 배우려는 수강생이 몰리는 지역 직업학원들은 하루 종일 실습이 이어져, 수강생 점심을 학원 도시락 방식으로 한꺼번에 해결하는 곳이 늘고 있다.

행사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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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 안에 학교가 생긴다

대형 조선사들은 협력사 신규 인력을 자체 기술교육원에서 몇 주씩 교육한 뒤 현장에 투입한다. 수백 명이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이곳은 사실상 학교다. 실습 일정이 분 단위로 짜여 있어 식사가 늦으면 오후 교육 전체가 밀린다.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수량이 도착해야 하는 학교 도시락 급식 체계가 그대로 필요한 이유다. 교육받는 사람의 끼니가 안정되어야 교육의 질도 안정된다는 것을, 인력난을 먼저 겪은 산업들은 이미 배웠다.

커지는 현장이 흔들리는 지점

  • 훈련생·신규 인력이 늘어나는 속도를 식당 수용 인원이 따라가지 못할 때
  • 교대·야간 조가 늘었는데 야간 끼니는 각자 해결로 방치돼 있을 때
  • 수백 명 규모 행사를 치를 때마다 식사 준비가 매번 처음부터 시작될 때

수주가 늘면 행사도 는다

수주 잔고가 쌓이면 강재 절단식, 진수식, 명명식 같은 현장 행사가 줄지어 이어진다. 선주사 관계자와 임직원 수백 명이 모이는 행사에서 식사가 어긋나면 행사 전체의 인상이 어긋난다. 그래서 규모 있는 현장일수록 행사 식사는 수량과 시간이 계약으로 확정되는 행사 도시락 방식으로 준비하는 것이 표준이 됐다. 축포를 터뜨리는 날일수록 보급은 더 정확해야 한다.

슈퍼사이클을 완성하는 것은 수주 잔고가 아니라, 그 일감을 소화할 사람들의 매일이다.

1조 6천억 원이라는 숫자는 결국 수만 명이 몇 년간 매일 출근해 만들어 낼 미래 매출의 예고편이다. 그 매일이 굴러가려면 배우는 사람과 일하는 사람의 끼니부터 체계 위에 올라 있어야 한다. 호황의 크기는 수주가 정하지만, 호황의 지속력은 보급이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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