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은 늘리는데 현장은 비어 간다.” 건설업 청년 인력난을 다룬 경제 뉴스의 진단이다. 숫자가 뼈아프다. 건설 기술인의 평균연령은 2006년 39.5세에서 올해 52.4세로 높아졌고, 30세 이하 비중은 같은 20년 사이 60%에서 15%로 주저앉았다. 올해 초 기준 건설현장 근로자 다섯 명 중 한 명(18.9%)이 외국인이다. 정부가 청년 고용 대책을 잇달아 내놓아도, 열악한 근무 여건과 불투명한 경력 전망 앞에서 청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 연구기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그런데 이것은 건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식당도, 카페도, 동네 매장도 “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없다”는 하소연이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사람을 못 뽑는 시대에 사업을 지키는 현실적인 답은, 사람이 하던 일의 일부를 대신 받아 줄 디지털 접점을 만드는 것이다. 키오스크 제작이 더는 대형 프랜차이즈만의 선택지가 아닌 이유다.

구인난은 경기가 아니라 구조다
건설 기술인의 평균연령이 20년에 걸쳐 13살 높아졌다는 것은, 이 문제가 경기 순환이 아니라 인구 구조에서 온다는 뜻이다. 일할 사람 자체가 줄어드는 흐름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임금을 올려도 채워지지 않는 자리가 늘어난다. 특히 주문 접수, 안내, 계산처럼 반복되는 응대 업무는 채용도 어렵고 이직도 잦은 대표적인 자리다. 뒤집어 보면 이런 일이야말로 기계와 화면이 가장 잘 대신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사람이 귀해질수록, 귀한 사람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에 쓰고 반복 업무는 디지털에 맡기는 배치가 경쟁력이 된다.
접점을 디지털로 옮길 때가 됐다는 신호
- 채용공고를 몇 주째 올려도 지원자가 없어 사장과 가족이 빈자리를 메울 때
- 직원이 주문·계산 응대에 묶여 정작 음식과 서비스의 품질이 흔들릴 때
- 인건비 부담에 영업시간을 줄이는 것부터 고민하게 될 때
사람은 사람의 일에, 반복 업무는 화면에
시작은 가장 반복이 심한 업무 하나를 옮기는 것이다. 매장 안의 주문과 결제라면 키오스크 제작부터 검토할 만하다. 한 대가 자리를 지키는 것만으로 주문 줄이 줄고, 직원은 조리와 응대 품질에 집중할 수 있다. 예약·문의처럼 매장 밖에서 시작되는 접점이라면 손님 스마트폰 속 화면이 첫인상이므로, 쓰기 쉬운 앱 디자인을 갖춘 앱이 전화 응대를 대신 받아 준다. 검색으로 들어오는 새 손님을 놓치지 않으려면 매장 정보와 예약 동선을 담은 웹사이트 개발까지 갖추면 좋다. 셋 다 한꺼번에 할 필요는 없다. 우리 가게에서 사람 손이 가장 많이 묶이는 곳 하나를 골라, 거기부터 화면에 맡기면 된다.
사람이 안 뽑히는 시대의 경쟁력은 채용공고가 아니라, 사람 없이도 돌아가는 접점을 몇 개 갖고 있느냐에서 나온다.
건설현장의 인력난 뉴스는 남의 일이 아니라 모든 업종에 닥칠 흐름의 예고편이다. 일할 사람이 계속 귀해진다면, 답은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다. 다음 채용공고를 올리기 전에, 그 일이 꼭 사람이어야 하는지부터 물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