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통신비 줄이는 법: 인터넷·전화·구독 점검 6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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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청구서를 열면 회선 이름이 열 줄 넘게 찍혀 있는데, 어느 줄이 사무실 어느 자리에 꽂힌 회선인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2년 전 퇴사한 직원 이름으로 된 인터넷 전화가 아직 살아 있고, 아무도 열지 않는 협업 도구 구독료가 매달 카드로 빠져나갑니다. 통신비는 요금이 비싸서가 아니라 들여다보는 사람이 없어서 새는 항목입니다.

이 글에서 확인할 것

  • 사무실에서 나가는 통신·구독 요금이 어떻게 나뉘는지
  • 약정과 계정에서 돈이 새는 자리가 어디인지
  • 항목별로 어느 화면을 열어 확인하고 어떤 순서로 정리하는지

통신비는 회선료·장비료·구독료 세 갈래다

사무실에서 매달 나가는 통신 관련 비용은 성격이 다른 세 가지가 한 덩어리로 보이는 것입니다. 첫째는 회선료입니다. 인터넷 회선, 인터넷전화와 대표번호, 업무용 휴대폰, 매장이나 지점이 있다면 전용회선이 여기 들어갑니다. 둘째는 장비 임대료입니다. 공유기와 스위치, IP 전화기, CCTV 녹화기, 결제 단말기를 통신사나 대리점에서 빌려 쓰면 회선료와 별도로 매달 붙습니다.

셋째는 소프트웨어 구독료입니다. 메일과 협업 도구, 회계 프로그램, 보안 백신, 클라우드 저장소가 여기 해당합니다. 이 항목은 통신사 청구서에 나오지 않고 법인카드나 대표 개인 카드 명세서에만 찍히기 때문에 통신비를 줄이겠다고 나설 때 통째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갈래는 청구하는 주체도 다릅니다. 회선료는 통신사, 장비료는 통신사나 임대 업체, 구독료는 해외 결제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첫 작업은 요금을 깎는 것이 아니라 세 갈래를 한 장의 표로 모으는 일입니다. 모으고 나면 같은 기능에 두 번 돈을 내고 있는 줄이 눈에 들어옵니다.

사무실 통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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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새는 자리는 대체로 정해져 있다

가장 흔한 것은 만료된 뒤 그대로 굴러가는 약정입니다. 3년 약정이 끝나면 요금이 내려갈 것 같지만 대부분 같은 조건으로 유지됩니다. 그사이 같은 속도의 신규 상품이 더 싸게 나와 있어도, 재계약을 요청하지 않으면 통신사가 먼저 알려 주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사람이 나간 뒤 남은 회선과 계정입니다. 퇴사자 명의의 업무용 휴대폰, 없어진 지점의 인터넷 회선, 쓰지 않는 착신전환 번호가 계속 청구됩니다. 협업 도구는 더 티가 안 납니다. 좌석 단위로 요금을 매기는데 퇴사자 계정을 비활성만 하고 좌석을 반납하지 않으면 그대로 과금됩니다.

세 번째는 기능이 겹치는 구독입니다. 화상회의는 협업 도구에도 들어 있는데 따로 하나 더 결제하고, 파일 저장소도 메일 서비스와 별도로 하나 더 쓰는 식입니다. 부서별로 각자 결제하기 시작하면 이런 중복이 반년 안에 서너 개씩 쌓입니다. 결제 카드가 대표 개인 명의로 되어 있으면 아무도 명세를 열어 보지 않아 더 오래 갑니다.

항목별로 어디를 열어 확인할지 정리한 표

아래 표는 작은 사무실에서 실제로 청구서에 자주 등장하는 여섯 항목을 놓고, 확인하려면 어느 화면이나 서류를 열어야 하는지와 그 항목에서 자주 나오는 낭비를 정리한 것입니다. 표를 옆에 두고 한 줄씩 지워 가며 확인하면 하루 안에 한 바퀴를 돌 수 있습니다.

항목 확인할 화면·서류 자주 나오는 낭비
인터넷 회선 통신사 기업 포털의 청구 상세와 약정 만료일 약정이 끝났는데 옛 요금제 그대로 유지
인터넷전화·대표번호 회선별 통화량 내역서 착신전환만 걸려 있고 통화 기록이 없는 번호
업무용 휴대폰 회선별 명의자와 기기 할부 잔액 퇴사자 명의 회선이 해지되지 않고 남음
공유기·전화기 임대 청구서의 장비 임대 항목과 최초 계약서 할부가 끝난 장비에 임대료가 계속 붙음
협업·메일 구독 관리자 콘솔의 좌석 수와 최근 로그인 날짜 퇴사자 계정이 유료 좌석을 차지
회계·보안 소프트웨어 카드 명세서와 서비스 내 갱신 예정일 연 단위로 자동 갱신된 뒤 환불이 막힘

표의 위쪽 네 줄은 통신사 한 곳에 전화해 회선 목록과 약정 만료일을 한 번에 받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두 줄은 서비스마다 관리자 계정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누가 어느 서비스의 관리자인지부터 적어 두는 편이 빠릅니다. 관리자 계정을 퇴사자가 들고 나간 경우가 있어 이 단계에서 걸러 두면 나중에 해지도 못 하는 상황을 피합니다.

실제로 정리하는 순서

먼저 최근 석 달치 통신사 청구서와 카드 명세서를 한 폴더에 모읍니다. 석 달을 보는 이유는 분기마다 결제되는 항목과 연 단위 갱신 항목이 한 달치만 봐서는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액보다 항목 이름과 결제일을 먼저 옮겨 적습니다.

그다음 회선과 실물을 짝지읍니다. 통신사에서 받은 회선 목록을 들고 사무실을 돌면서 어느 방, 어느 책상, 어느 단말에 연결된 회선인지 라벨을 붙입니다. 이 작업에서 주인을 못 찾는 회선이 한두 개 나오는데, 그 회선이 보통 해지 1순위입니다.

세 번째는 만료일 달력입니다. 회선별 약정 만료일, 장비 계약 종료일, 구독 갱신일을 공용 달력에 등록하고 한 달 전 알림을 걸어 둡니다. 자동 갱신된 뒤에는 해지 위약금이나 환불 불가 조건이 걸려 협상 여지가 사라지기 때문에 시점이 곧 협상력입니다. 홈페이지 호스팅과 도메인 갱신일도 성격이 같아 같은 달력에 넣습니다. 새로 만들 계획이라면 홈페이지 제작 견적을 받을 때 호스팅과 도메인, 유지보수 비용을 월 단위로 나눠 적어 달라고 요청하면 이 달력에 그대로 옮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지와 전환을 한꺼번에 처리하지 않고 순서를 둡니다. 아무도 쓰지 않는 회선과 계정부터 해지하고, 요금제 변경은 그다음, 통신사 전환은 맨 뒤에 둡니다. 전환은 공사 일정과 번호 이동이 얽혀 업무가 멈출 수 있어 가장 한가한 주에 배치합니다.

재계약과 자체 전환에서 챙길 것

재계약을 요청할 때는 깎아 달라는 말 대신 세 가지를 물어봅니다. 지금 회선과 같은 속도의 신규 상품 요금이 얼마인지, 약정을 다시 걸면 기간과 위약금 산정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지금 쓰는 장비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지입니다. 특히 장비 소유권을 확인해 두면 나중에 통신사를 바꿀 때 반납할 물건과 그냥 쓸 물건이 갈립니다.

구독 서비스는 좌석 수가 늘수록 부담이 커지므로, 인원이 늘어나는 회사라면 어느 선부터 자체 시스템이 싼지 계산해 봅니다. 신청서 접수나 재고 조회처럼 기능이 단순하고 우리 업무에만 맞으면 되는 것은 사내용 웹앱 제작으로 한 번 만들어 두는 편이 매달 좌석료를 내는 것보다 유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회계와 재고, 인사가 서로 물려 있는 업무는 개별 도구를 여러 개 붙이는 것보다 ERP 구축으로 한 번에 묶는 쪽이 관리가 단순합니다. 다만 자체 구축은 유지보수 비용이 매달 따로 붙으므로, 구독료와 비교할 때는 개발비만 보지 말고 연 단위 유지보수까지 더해 비교해야 판단이 맞습니다.

점검 목록과 정리

  • 회선료·장비료·구독료가 한 장의 목록에 모여 있는가
  • 회선마다 어느 자리에 연결됐는지 라벨이 붙어 있는가
  • 퇴사자 명의 회선과 유료 좌석이 모두 정리됐는가
  • 약정 만료일과 구독 갱신일이 공용 달력에 등록돼 있는가
  • 기능이 겹치는 구독 서비스를 하나로 합쳤는가
  • 임대 중인 장비의 소유권과 반납 조건을 알고 있는가
  • 서비스별 관리자 계정을 현재 재직자가 쥐고 있는가

통신비 정리는 협상 기술이 아니라 목록 관리에 가깝습니다. 무엇이 청구되는지 한 장에 적고, 실물과 짝을 맞추고, 만료일에 알림을 걸어 두는 것까지 하면 매달 새던 금액의 상당 부분이 저절로 멈춥니다. 오늘은 석 달치 청구서를 한 폴더에 모으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쓰지 않는 회선은 해지되지 않는다. 아무도 찾지 않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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