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직이 많은 조직에서 사람이 남는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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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인력난을 다룬 조사 결과가 다시 나왔다. 소아외과 전공의 가운데 93%가 해당 분과 선택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수가를 올려도 지원자가 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소아 치료재료는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공급 자체가 끊기는 중이다. 이 구조는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24시간 돌아가는 모든 조직이 같은 형태의 이탈을 겪는다.

교대 근무 조직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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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만으로는 잔류가 설명되지 않는다

교대 근무가 많은 조직에서 사람이 떠나는 이유를 물으면 급여가 1순위로 나오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다. 실제 응답에서 반복되는 것은 다음 항목들이다.

  • 일정을 예측할 수 없다: 다음 달 근무표가 늦게 나오면 개인 일정은 항상 뒤로 밀린다.
  • 회복 시간이 부족하다: 야간 근무 후 충분한 간격 없이 주간으로 복귀하는 패턴이 반복된다.
  • 기본 조건이 매번 협상 대상이다: 식사, 휴게, 이동처럼 당연해야 할 것이 그때그때 달라진다.
  • 대체 인력이 없다: 한 명이 빠지면 남은 사람이 그대로 떠안는다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

이 중 앞의 둘은 인원이 늘어야 해결된다. 반면 뒤의 둘은 인원을 늘리지 않고도 지금 정리할 수 있는 항목이다. 잔류율을 단기간에 움직이는 것도 대개 이쪽이다.

야간에 무너지는 것은 대개 기본 조건이다

주간에는 문제가 없던 조건이 야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구내식당은 닫고, 주변 상권도 닫는다. 결국 편의점으로 해결하는 날이 쌓이면 근무 강도와 무관하게 만족도가 떨어진다. 병원처럼 야간 인력이 상시 있는 조직이라면 병원 도시락을 근무표에 맞춰 미리 확보해 두는 편이 매번 개인이 알아서 해결하도록 두는 것보다 관리 비용이 낮다.

사무 조직도 마찬가지다. 마감이 겹치는 주간에만 직장인 도시락 형태로 지원하고 그 외에는 통상 운영을 유지하면, 필요한 시점에만 비용이 발생한다. 교대가 상시로 돌아가는 부서라면 정기 도시락처럼 요일과 시각을 고정해 두는 쪽이 낫다. 요점은 메뉴가 아니라 근무자가 매번 확인하지 않아도 되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근무표에서 먼저 점검할 세 가지

  • 공개 시점: 다음 달 근무표를 언제까지 확정할지 못 박는다. 예측 가능성은 여기서 대부분 결정된다.
  • 야간 후 최소 휴식: 몇 시간을 보장할지 숫자로 정한다. 관행으로 두면 바쁜 달에 가장 먼저 깨진다.
  • 결원 발생 시 규칙: 누가 어떤 순서로 메우는지 미리 정한다. 그날 협의로 정하면 매번 같은 사람이 떠안는다.

공급이 끊기기 전에 신호가 온다

소아 치료재료 공급 절벽 사례가 보여 주는 것은, 수요가 줄면 공급자가 먼저 빠져나간다는 점이다. 조직 안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 특정 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두 명으로 줄어드는 시점이 신호다. 그 단계에서 업무를 문서로 옮기고 두 번째 사람을 붙이는 일은 비용이지만, 마지막 한 명이 떠난 뒤에는 비용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사람이 남는 조직과 떠나는 조직의 차이는 보상 수준보다, 기본 조건이 매번 협상 대상인지 아닌지에서 갈린다.

정리하면 교대·당직 조직의 잔류율을 올리는 일은 예산 문제이기 이전에 기준을 고정하는 일이다. 이번 분기에 하나만 바꾼다면 근무표 공개 시점을 앞당기고, 야간 근무자의 식사 조건을 문서로 못 박아 두자. 두 가지만으로도 체감은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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